과거 ‘연운 16성’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넷이즈의 야심작, 오픈월드 무협 RPG ‘연운(Where Winds Meet)’이 한국에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스팀 동시 접속자 20만을 유지하며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오른 이 게임, 과연 소문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줄까요? 직접 플레이하며 느낀 ‘연운’만의 매력과 특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이게 무협이야, 개그물이야?” 파격적인 탈것과 커스터마이징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다소 충격적인(?) 탈것 시스템입니다. 무협의 로망인 명마(名馬) 대신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허스키’였습니다.

심지어 개썰매처럼 우아하게 끌어주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허스키의 입에 물린 끈을 잡고 바닥에 질질 끌려가는 우스꽝스러운 연출을 보여줍니다. “허스키 5마리한테 끌려가는 게 진정한 룩의 완성”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개발진의 유머 감각과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커스터마이징 기술력 또한 상당합니다. ‘장원영’ 등 유명 연예인을 닮은 프리셋이 존재할 정도로 그래픽 퀄리티가 뛰어나며, AI 기능을 도입해 오디오(목소리)에 어울리는 관상을 자동으로 생성해주기도 합니다. 다만, “중드 여주인공처럼 혼자 과하게 예쁘고 뽀얀” 고증(?) 덕분에 필드에서 내 캐릭터만 유독 튀어 보이는 재미있는 상황도 연출됩니다.

2. ‘GTA 무협 버전?’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상호작용

‘연운’의 오픈월드는 단순히 맵만 넓은 것이 아닙니다. 흡사 GTA의 무협 버전을 보는 듯한 자유도를 자랑합니다.

  • 약탈과 상호작용: 길 가던 마차나 말을 뺏어 타면 주인이 쫓아오기도 하고, NPC와의 대화에서 말빨(?)이 딸리면 대화가 거부당하기도 합니다.

  • 기상천외한 무공 습득: 무림 고수가 아닌, 곰이나 개구리 같은 자연의 동물에게서 무공을 깨닫습니다. 곰이 꿀을 따 먹으려 하는 동작을 관찰해 무술을 배우는 식입니다.

  • 다양한 생활 콘텐츠: 요리, 채집은 물론이고 AI NPC와의 자연스러운 대화, 며칠 굶은 거지와의 흥정 등 탐험의 맛을 잘 살렸습니다.

 

3. 초심자와 고인물을 모두 잡은 ‘전투 시스템’

전투는 ‘통찰력’ 게이지를 활용한 패링 시스템이 핵심입니다. 여기서 난이도 조절의 묘미가 드러납니다.

  • 초심자 배려: 난이도를 낮추면 적의 공격 시 시간이 정지되거나 알림이 표시되어, 액션에 서툰 유저도 화려한 패링과 콤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 소울라이크의 맛: 어시스턴트 기능을 끄거나 난이도를 높이면, 순식간에 ‘소울라이크’ 장르로 변모합니다. 1:1 PvP나 추후 30:30 대규모 전투에서는 순수한 피지컬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4. 멀티플레이: 감옥 체험부터 마작까지

싱글 플레이가 스토리와 탐험 중심이라면, 멀티 모드는 거대한 커뮤니티 장입니다. 마을(장락방)에서는 다음과 같은 독특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 감옥 시스템: 죄(PK 등)를 지어 감옥에 갇힌 실제 유저에게 달걀이나 야채를 던지며 조롱할 수 있습니다. 조롱을 많이 받으면 수감 시간이 줄어든다는 설정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 미니게임 천국: 마작, 바둑, 장기, 카드 게임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으며, 다른 유저에게 안마를 해주는 상호작용도 가능합니다.

  • 하우징: 성 하나를 지을 수 있을 만큼 광활한 부지를 제공하여, 길드 단위의 꾸미기나 하우징 요소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5. 결론: MMORPG의 진화, ‘스트레스 없는 무협’

‘연운’의 과금 모델(BM)은 주로 의상이나 탈것 스킨 등 치장성 아이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염색 시스템만 잘 활용해도 기본 의상으로 충분한 멋을 낼 수 있어, 스킨 욕심만 없다면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물론 허스키 5마리는 참기 힘들겠지만요.)

총평하자면, ‘연운’은 싱글 게임의 몰입감과 멀티 게임의 확장성을 영리하게 배합한 게임입니다. 탐험과 수집을 좋아하는 솔로 플레이어, 피지컬 대결을 즐기는 PvP 유저, 커뮤니티를 즐기는 소셜 유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를 갖췄습니다. 중국 게임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한 번쯤 접속해 볼 만한, 잘 만든 무협 오픈월드 게임의 등장입니다.